르브론의 마지막 임무는 득점이 아니다
필라델피아 슈퍼팀의 가장 비싼 문제는 공 하나를 나누는 법이다
르브론 제임스가 필라델피아에 왔다. 조엘 엠비드가 있고, 타이리스 맥시가 있고, 제일런 브라운까지 있다. 이름만 적어놓으면 질문은 단순해 보인다. 이 팀의 누가 막을 수 있는가. 하지만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의 숫자를 보면 질문은 정반대로 바뀐다. 이 선수들은 서로를 더 쉽게 만들어줄 수 있는가.
2025-26시즌 필라델피아는 45승 37패에 그쳤고 공격 효율은 리그 16위 수준이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보스턴을 꺾었지만 뉴욕과의 컨퍼런스 준결승에서는 4경기 만에 탈락했다. 그 시리즈에서 식서스의 공격 효율은 100포제션당 106.3점에 불과했다. 슈퍼스타가 부족해서 막힌 공격이라기보다, 좋은 수비를 상대로 좋은 슛을 만드는 구조가 부족했던 공격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Shot Quality다. NBA의 Second Spectrum 기반 집계에서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 전체 29위였다. 리그에서 이 팀보다 더 나쁜 슛을 던진 팀은 댈러스뿐이었다. 유효야투율도 26위였다. 슛이 안 들어간 날이 많았다는 것과 좋은 슛 자체를 충분히 만들지 못했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필라델피아의 약점은 후자에 가까웠다.
개인으로 들어가면 더 흥미롭다. 최소 500개의 야투를 던진 선수들 가운데 엠비드는 Shot Quality가 12번째로 낮았고 맥시는 15번째로 낮았다. 새로 합류한 브라운도 26번째로 낮았다. 다시 말해 필라델피아는 어려운 슛을 많이 던지던 두 명의 스타 옆에 또 하나의 어려운 슛 전문가를 데려온 셈이다.
브라운은 지난 시즌 커리어 최고의 공격 시즌을 보냈다. 평균 28.7점, 6.9리바운드, 5.1어시스트. 하지만 그는 풀업 점퍼를 경기당 10개 이상 던진 리그의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이기도 했다. 보스턴에서는 그 난도 높은 득점이 필요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같은 방식으로 28점을 만들 필요가 없다.
엠비드도 마찬가지다. 건강할 때 그는 여전히 더블팀을 강제하는 몇 안 되는 빅맨이다. 문제는 그가 공을 잡는 위치와 시점이다. 높은 포스트에서 매번 수비를 등지고 공격을 시작하고, 상대가 더블팀을 보낸 뒤에야 패스를 찾는 구조는 플레이오프에서 공격 시간을 갉아먹는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엠비드의 Usage는 32.5%였다. 브라운도 32.5%였다. 이제 두 명이 같은 팀에 있다.
맥시는 또 다른 유형이다. 그는 지난 시즌 평균 28.3점과 6.6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격수 가운데 한 명이다. 하지만 전통적인 의미의 공격 조율형 포인트가드는 아니다. 그의 가장 큰 무기는 공간을 읽고 천천히 정리하는 능력보다 수비가 정렬되기 전에 찢어버리는 속도다. 맥시에게 매 포제션의 교통정리까지 요구하면 가장 위협적인 장점을 스스로 줄이게 된다.
그래서 르브론이 필요하다. 다만 우리가 익숙한 방식의 르브론이 아니다.
41세의 르브론은 지난 시즌에도 60경기에서 평균 20.9점, 6.1리바운드, 7.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 나이에 이 정도 생산성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이다. 그러나 필라델피아가 그에게 25점과 20개의 슛을 기대한다면 이 로스터를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득점할 선수는 넘친다.
르브론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공격의 순서를 만드는 일이다. 누가 먼저 공을 잡고, 어디에서 첫 번째 이점을 만들고, 수비가 움직인 뒤 누구에게 두 번째 공격을 맡길 것인지 정리하는 역할이다. 농구에서 슈퍼스타가 많다고 자동으로 좋은 공격이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공을 오래 소유하는 스타가 많아질수록 공격은 번갈아 하는 아이솔레이션으로 퇴행하기 쉽다.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르브론이 득점원이 아니라 최초의 문제를 만드는 선수로 뛰는 것이다. 르브론-엠비드 픽앤롤에서 상대가 스위치하면 엠비드에게 작은 수비수가 남는다. 드롭하면 르브론이 페인트존으로 들어갈 수 있다. 두 명을 공에 붙이면 반대편에는 브라운과 맥시가 있다. 공격의 출발점에서 이미 상대 수비에게 답하기 어려운 선택지를 강요할 수 있다.
맥시에게는 특히 큰 변화가 될 수 있다. 맥시가 볼을 들고 정지된 수비를 처음부터 공략하는 것과, 르브론이 수비를 한 번 흔든 뒤 두 번째 액션에서 공을 받는 것은 전혀 다른 농구다. 두 번째 상황에서 맥시는 생각할 시간이 줄어드는 대신 수비수도 준비할 시간이 줄어든다. 그의 속도는 그때 훨씬 위험해진다.
브라운도 마찬가지다. 보스턴에서 브라운은 어려운 풀업과 일대일 공격을 많이 맡아야 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르브론의 패스를 받아 수비가 돌아오는 틈을 공격하거나, 엠비드 더블팀 뒤에 생긴 균열을 향해 움직일 수 있다. 지난 시즌 브라운은 자신의 야투 절반을 페인트존에서 시도했다. 단순히 점퍼만 던지는 윙이 아니다. 움직이는 수비를 상대로 림을 향하게 만들면 그의 효율은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
엠비드에게도 르브론은 득점 파트너라기보다 노동량을 줄여주는 선수여야 한다. 엠비드가 모든 공격을 직접 만들어야 할 필요가 없다. 얼리 오펜스에서 깊게 자리 잡은 뒤 패스를 받고, 픽앤팝이나 짧은 롤에서 이미 움직이기 시작한 수비를 상대한다면 훨씬 적은 드리블로 같은 위력을 낼 수 있다. 건강 관리까지 생각하면 이것은 효율뿐 아니라 시즌 전체 운영의 문제다.
여기에서 중요한 단어가 Usage가 아니라 Touch Quality다. 네 명이 각각 25% 이상의 Usage를 가져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누군가는 줄여야 한다. 그러나 슛 개수가 줄어든다고 공격 영향력까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르브론이 15개의 슛만 던지고 1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엠비드와 맥시, 브라운의 슛 난도를 낮춘다면 그 편이 필라델피아에는 훨씬 가치가 크다.
NBA.com 역시 르브론과 식서스의 결합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를 패싱으로 꼽았다. 맥시와 VJ 에지컴은 득점과 돌파에 강점이 있지만 순수 포인트가드형 선수는 아니다. 식서스에는 득점 옵션이 넘치고, 르브론은 굳이 매일 20점 이상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그의 플레이메이킹이 이 로스터의 중복을 기능으로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이름값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르브론도 공을 오래 잡는 데 익숙한 선수다. 엠비드는 공격의 중심이 되는 데 익숙하고, 브라운과 맥시는 모두 자신의 리듬을 필요로 한다. 결국 닉 너스가 해야 할 일은 네 스타에게 공평하게 공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다. 상황별 우선순위를 명확히 만드는 것이다.
정규시즌에는 르브론의 볼 소유를 줄이고 맥시가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편이 맞을 수 있다. 엠비드가 쉬는 경기에는 브라운의 일대일 비중을 높일 수 있다. 반대로 플레이오프의 느린 하프코트에서는 르브론이 공격의 첫 판단을 맡고 엠비드를 마지막 해결사로 사용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 슈퍼팀의 장점은 모든 선수를 매번 동시에 쓰는 데 있지 않다. 상황에 따라 가장 좋은 두 명과 세 명의 조합을 계속 꺼낼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리고 공격만 좋아진다고 우승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필라델피아의 더 큰 위험은 수비와 건강에 있을 수 있다. 지난 시즌 엠비드가 림을 지킬 때 상대의 골밑 성공률은 61.6%로 그의 커리어 최악 수준이었다. 최근 세 시즌 동안 출전 경기 수도 제한적이었다. 르브론 역시 42세 시즌을 앞두고 있다. 이 로스터는 재능만큼이나 몸 상태에 민감하다.
그래서 르브론의 공격 조율 역할은 수비와 건강 문제에도 연결된다. 공격에서 매번 직접 돌파하고 25점을 만들 필요가 없다면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엠비드도 매 포제션 포스트업을 반복할 이유가 줄어든다. 슈퍼스타가 많다는 장점은 결국 서로를 덜 혹사시킬 때 가장 크게 나타난다.
필라델피아가 지난 시즌 29위였던 Shot Quality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린다면 그것은 단순히 브라운과 르브론이 들어왔기 때문이 아닐 것이다. 맥시의 돌파가 한 박자 쉬워지고, 브라운의 풀업 하나가 컷인으로 바뀌고, 엠비드의 힘겨운 페이스업 하나가 림 가까운 캐치로 바뀌는 작은 변화들이 쌓였기 때문일 것이다.
슈퍼팀은 보통 득점 합계로 설명된다. 르브론 20.9점, 브라운 28.7점, 맥시 28.3점, 그리고 건강한 엠비드. 숫자를 더하면 압도적이다. 하지만 농구의 함정도 거기에 있다. 선수들의 평균 득점은 합칠 수 있어도 한 경기의 포제션은 늘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필라델피아에서 르브론의 마지막 위대한 역할은 스코어러가 아닐 수 있다. 자신의 슛을 줄이고 다른 세 명의 슛을 쉽게 만드는 것. 누가 공격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대신 언제 공격해야 하는지를 정리하는 것. 41세의 르브론에게 그것은 쇠퇴의 증거가 아니라 진화의 마지막 형태에 가깝다.
필라델피아는 이미 득점할 사람을 충분히 모았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 득점들을 하나의 공격으로 묶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 로스터에서 그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선수는 여전히 르브론 제임스다.
핵심 정리
- 필라델피아는 2025-26시즌 Shot Quality 29위, eFG% 26위로 좋은 슛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 엠비드·맥시·브라운은 모두 개인 Shot Quality가 리그 하위권이어서 단순한 득점원 추가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 41세 르브론의 핵심 가치는 20.9점보다 7.2어시스트와 공격 조율 능력에 있다
- 식서스의 우승 열쇠는 네 스타의 Usage를 공평하게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슛 난도를 낮추는 역할 분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