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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COLUMN

14개월 만에 25억 달러가 더 비싸졌다

레이커스의 125억 달러 거래가 보여주는 NBA 구단 가치의 새로운 공식

H3LUV · support by GPT · 2026-08-14
레이커스의 125억 달러 가격표는 농구단의 현재 수익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글로벌 브랜드, 희소한 리그 지분, 미디어와 콘텐츠 확장성, 그리고 앞으로 더 비싸질 것이라는 기대가 함께 거래되는 시대가 됐다.

농구팀의 가치가 14개월 만에 25억 달러 늘었다. 정확히 말하면 같은 자산에 붙은 거래 가치가 100억 달러에서 125억 달러로 뛰었다. 선수 한 명의 연봉도, 새 경기장 건설비도 아니다.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라는 이름에 붙은 가격표다.

레이커스는 2025년 6월 버스 가문이 지배지분을 마크 월터에게 넘기기로 합의하면서 구단 가치 100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NBA 이사회는 그해 10월 거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고, 1979년부터 이어진 버스 가문의 지배 체제가 사실상 끝났다. 당시만 해도 100억 달러는 미국 프로스포츠 구단 거래의 새로운 기준이었다.

그런데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기준이 다시 움직였다. 2026년 8월, 전 디즈니 CEO 밥 아이거와 Thrive Capital의 조시 쿠슈너가 이끄는 그룹이 마크 월터로부터 레이커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보도된 구단 가치는 125억 달러. AP는 이를 팀 스포츠 거래 사상 최고 가치라고 전했다. 거래는 아직 NBA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가격표가 던진 메시지는 이미 분명하다.

이 숫자를 단순히 ‘레이커스니까 비싸다’고 설명하면 중요한 부분을 놓친다. 레이커스가 갑자기 25% 더 많은 티켓을 팔게 된 것도 아니고, 14개월 동안 농구단의 영업이익이 25억 달러 늘어난 것도 아니다. 가격이 오른 핵심 이유는 현재 현금흐름보다 미래에 대한 기대다.

프로스포츠 구단은 이상한 자산이다. 공급이 거의 늘지 않는다. NBA 팀을 사고 싶다고 새 팀을 하나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 30개뿐이고, 시애틀과 라스베이거스 확장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지만 NBA는 확장 자체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NBA 구단을 소유하고 싶은 억만장자는 늘어나는데 살 수 있는 팀은 극히 적다. 희소성이 가격을 밀어 올리는 가장 단순한 출발점이다.

그중에서도 레이커스는 더 희소하다. NBA 팀 30개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NBA의 글로벌 이미지를 대표하는 몇 안 되는 브랜드다. 매직 존슨과 카림 압둘자바,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로 이어진 스타의 계보가 있고 17개의 우승이 있다. 로스앤젤레스라는 시장까지 붙는다. 다른 구단을 산다고 그대로 복제할 수 없는 역사와 문화적 자산이다.

그래서 레이커스의 가격에는 농구단 이상의 것이 들어간다. 경기 티켓과 지역 스폰서, 중계권만이 아니다. 유니폼과 라이선스, 글로벌 투어, 다큐멘터리, 소셜미디어, 스트리밍, 게임, 각종 브랜드 협업까지 같은 이름에서 파생된다. 스포츠 구단이 점점 미디어 IP처럼 평가되는 이유다.

새 인수자의 조합도 상징적이다. 밥 아이거는 디즈니를 이끌면서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같은 거대한 IP의 확장 방식을 경험한 미디어 경영자다. 조시 쿠슈너는 벤처캐피털 Thrive Capital을 키운 투자자다. 두 사람이 레이커스를 산다는 사실은 스포츠 구단의 다음 주인이 단순한 지역 부호가 아니라 콘텐츠와 기술, 금융의 언어로 자산을 바라보는 사람들임을 보여준다.

물론 아이거와 쿠슈너가 아직 레이커스를 어떻게 바꿀지 구체적으로 발표한 것은 아니다. 아이거 역시 거래 직후 미래 계획을 말하기에는 이르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따라서 디즈니식 콘텐츠 사업이 곧바로 레이커스에 이식될 것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중요한 것은 누가 이 가격을 지불할 의향이 있었느냐다.

125억 달러라는 숫자는 NBA 전체에도 영향을 준다. 한 팀의 거래 가격은 다른 29개 팀의 비교 기준이 된다. 레이커스가 125억 달러라면 뉴욕 닉스는 얼마인가. 골든스테이트는 얼마인가. 그리고 시애틀이나 라스베이거스에 새 팀을 만든다면 가입비는 얼마가 되어야 하는가. 실제로 NBA 확장 논의에서도 최근 셀틱스와 레이커스 거래가 70억~100억 달러 수준의 확장비 추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점에서 레이커스 거래는 단순한 구단주 교체가 아니라 리그 전체 자산 가격의 재평가 사건이다. 기존 구단주 입장에서는 자신이 보유한 지분의 장부상 가치가 올라간다. 앞으로 팀을 팔지 않더라도 더 높은 평가를 기반으로 자본을 조달하고 투자자를 받을 수 있다. 한 명의 구매자가 지불한 프리미엄이 리그 전체의 종이 부를 키우는 구조다.

미디어 권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NBA는 2025-26시즌부터 새로운 장기 미디어 계약 시대에 들어갔다. 전통 방송뿐 아니라 스트리밍 플랫폼이 스포츠 생중계를 핵심 콘텐츠로 취급한다. 드라마나 영화는 공개된 뒤 반복 소비가 가능하지만, 스포츠는 특정 시간에 수백만 명을 동시에 모으는 힘이 있다. 광고주와 플랫폼이 스포츠에 계속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이유다.

구단을 사는 것은 이 생태계의 지분을 사는 것과 비슷하다. 레이커스가 직접 모든 전국 중계권을 소유하는 것은 아니지만, NBA라는 공동 상품이 성장하면 구단이 나눠 갖는 경제적 가치도 커진다. 리그 패스의 글로벌 확장, 스트리밍 파트너의 경쟁, 국제 경기와 콘텐츠 사업이 커질수록 팀의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아진다.

여기에 로스앤젤레스라는 도시가 붙는다. 할리우드와 기술, 광고, 셀러브리티 문화가 교차하는 시장에서 레이커스는 스포츠팀인 동시에 네트워크다. 경기장 코트사이드에 누가 앉는지가 뉴스가 되고, 선수 영입 자체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된다. 시장 크기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문화적 프리미엄이다.

그러나 14개월 만의 25억 달러 상승을 모두 사업 성장으로 해석하는 것도 위험하다. 자산 가격이 너무 빠르게 오를 때는 언제나 ‘다음 구매자가 더 비싸게 사줄 것’이라는 기대가 섞인다. 스포츠 구단도 예외가 아니다. 실제 영업이익이나 배당수익률만 놓고 보면 100억 달러가 넘는 가격을 정당화하기 쉽지 않다. 희소성과 브랜드 프리미엄, 장기 성장 기대를 상당히 공격적으로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

즉 125억 달러는 레이커스가 지금 125억 달러어치 현금을 벌어준다는 뜻이 아니다. 구매자가 수십 년 뒤에도 NBA가 더 큰 글로벌 리그가 되고, 레이커스가 그 중심에 남아 있으며, 이 정도 급의 자산은 다시 시장에 거의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는 뜻에 가깝다.

마크 월터의 짧은 보유 기간은 이 현상을 더욱 극적으로 만든다. 그는 2025년 버스 가문으로부터 지배지분을 인수했고 NBA 공식 승인까지 받았다. 그리고 2026년 다시 아이거·쿠슈너 그룹과 거래에 합의했다. 46년 동안 한 가문이 지배했던 팀이 약 1년 사이 두 차례 소유권 변화를 맞은 것이다.

레이커스의 코트 위에서도 같은 시기에 시대가 바뀌었다. 2025년 앤서니 데이비스를 보내고 루카 돈치치를 영입했고, 2026년 여름 르브론 제임스가 8년의 LA 생활을 마쳤다. 이제 프랜차이즈의 중심은 27세 돈치치다. 구단주와 프랜차이즈 스타가 동시에 교체되는 보기 드문 전환기다.

새 소유주에게 125억 달러는 입장권일 뿐이다. 이 가격을 지불했다고 우승이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NBA에는 샐러리캡과 에이프런이 있고, 아무리 부유한 구단주라도 선수단에 무제한으로 돈을 쓸 수 없다. 오히려 구단주의 자본력 차이는 훈련 시설, 데이터와 의료 인프라, 프런트 인력, G리그와 선수 육성, 팬 경험 같은 캡 바깥 영역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이번 거래 이후 정말 볼 것은 아이거와 쿠슈너가 슈퍼스타를 몇 명 더 사느냐가 아니다. 레이커스를 세계에서 가장 비싼 농구팀에 걸맞은 스포츠·미디어 조직으로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다. 125억 달러를 정당화하려면 농구 경기 82개만으로는 부족하다.

팬에게는 불편한 질문도 남는다. 팀 가치가 25% 오르는 동안 팬이 얻는 것은 무엇인가. 티켓 가격이 싸지는 것도 아니고 우승 확률이 자동으로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프랜차이즈 가치 상승은 대부분 소유주와 투자자에게 돌아간다. 스포츠가 공동체의 문화적 자산인 동시에 초고가 금융자산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긴장이다.

그럼에도 시장은 계속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다. 2025년 셀틱스가 61억 달러 규모의 거래로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고, 같은 해 레이커스가 100억 달러로 그것을 훌쩍 넘어섰다. 그리고 이제 125억 달러다.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숫자가 1년 단위로 낡은 기록이 되고 있다.

이 흐름이 계속된다면 NBA의 다음 중요한 숫자는 선수 연봉이 아니라 확장팀 가입비일 수도 있다. 기존 구단이 1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는 상황에서 새 시장에 리그 지분 하나를 새로 만들어 나눠주는 가격 역시 올라갈 수밖에 없다. 레이커스의 거래는 시애틀과 라스베이거스의 미래 가격표에도 그림자를 드리운다.

결국 레이커스가 14개월 만에 25억 달러 더 비싸진 이유는 그 사이 농구를 25% 더 잘했기 때문이 아니다. NBA 팀이라는 희소 자산, LA와 레이커스라는 글로벌 브랜드, 스포츠 생중계의 미디어 가치, 그리고 미래의 더 큰 시장을 향한 기대가 한꺼번에 가격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100억 달러가 놀라웠던 것이 불과 지난해다. 이제 시장은 125억 달러를 말한다. 레이커스가 보여주는 가장 놀라운 기록은 당분간 코트 위에서 나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NBA에서 가장 빠르게 올라가는 숫자는 점수도, 연봉도 아닌 구단의 가격일 수 있다.

핵심 정리

  • 레이커스는 2025년 100억 달러 가치로 지배지분이 거래된 뒤 2026년 아이거·쿠슈너 그룹과 125억 달러 가치의 새 거래에 합의했다
  • 125억 달러는 팀 스포츠 거래 사상 최고 수준의 가격표이며 새 거래는 NBA 이사회 승인이 필요하다
  • 구단 가치 상승의 핵심은 현재 수익보다 NBA 팀의 희소성, 레이커스의 글로벌 브랜드, 미디어·스트리밍 성장과 미래 기대에 있다
  • 레이커스의 가격은 다른 NBA 구단 가치와 향후 시애틀·라스베이거스 확장팀 가입비에도 새로운 비교 기준을 만든다